포천시환경농업대 10기 산악회

포천시환경농업대 10기 산악회
2025.11.30(일) 한탄강 Y자형 출렁다리

세 살 된 큰딸 이서와 함께 한탄강 출렁다리를 걸었습니다. 작은 손을 꼭 잡고 건너던 그 길은 풍경 때문이 아니라, 옆에 선 아이 덕분에 특별했습니다.

처음 흔들림을 느꼈을 때 조금은 불안한 눈빛으로 제 손을 꽉 잡던 아이가, 잠시 후에는 웃으며 앞장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용기란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난다는 걸 느꼍습니다.

다리를 건넌 뒤 “아빠, 또 가자!”라고 말하는 이서의 표정을 보며 오늘의 시간은 아이에게도 좋은 기억이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아이의 짧은 한마디가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은 잊고 지내던 행복의 크기를 다시 알려줍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이 함께 걷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만큼은 분명히 마음 속에 남을 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이 날을 기억해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빠는 오래도록 기억할 테니까요.

“또 가자”라는 말이 오늘을 넘어 내일의 약속이 되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킬 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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